아주경제 주진 기자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에서 열린 한국관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국제대학촌 한국관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세대 교류 활성화와 유럽 대륙의 교육 한류 확산을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관 건립을 기념하는 화강암 초석(礎石) 놓기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파리 국제대학촌 초석을 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공적으로 완공돼 양국 우호 관계에 기여하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금속 통을 초석에 파인 홈에 넣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는 13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로 이번에 착공될 한국관은 양국의 우호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젊은 시절 짧지만 인상 깊은 프랑스 유학 경험을 했다. 이때 만났던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한국관도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교류하고 소통함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파스칼 부와타르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 40년간 이 대학촌에는 새로운 증축이 전혀 없었다. 오늘 이 순간은 커다란 영광의 순간이자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한국관은 양국간 문화 행사, 대학 교류에 있어 중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 포샤르 파리 국제대학촌 이사장은 "한국은 창의성과 현대성으로 저희 마음을 사로잡는 나라이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로 상징되는 놀라운 문화적 활력으로 자부심이 커서 마땅한 나라"라면서 "한국관이 한국의 창조적 힘을 더욱 확산시키고 이 캠퍼스를 넘어 더 넓은 곳으로 한국의 창조력을 전파시킬 수 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초석놓기 행사 뒤 설계자인 피에르 부동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한국관 조감도를 살펴봤다.
전체 수용규모 6천여명의 국제대학촌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교류와 전쟁 상처 극복 등을 위해 프랑스가 1920년부터 조성한 다국적 기숙사촌이다.
국제대학촌에 국가관이 생기는 것은 1969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인도, 캄보디아 등에 이어 26번째로 국제대학촌 기숙사 운영에 참가하게 된다.
한국관은 260명 내외의 유학생이 거주할 수 있는 숙소를 비롯해 식당, 공연장, 전시실 등 부속시설로 구성되며, 학생간 교류 및 다국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수용인원 중 70%(180명)를 우리 유학생에게, 나머지는 다른 국적 학생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한국관 착공은 프랑스가 2011년 5월과 2013년 11월 정상회담 계기에 우리측에 2천600㎡ 규모(115억원 상당)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조건으로 한국관 건립을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