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 라인 상장설에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네이버 측의 '확정된 바 없음'이라는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데 그쳤다. 네이버의 상장 임박설은 그간 몇 차례 불거진 설(소문)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라인이 상장 후 쥐게 되는 막대한 자금에 대한 투자 계획이 공식화되지 않았을 뿐더러,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 상장설은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또 주관사는 노무라증권이 맡게되며,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2000억~3000억 엔(2조~3조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상장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나 상장시기, 상장시장, 공모가액 등은 모두 미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 태국서 진행된 라인 간담회에서도 이준복 라인플러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라인은 상장시기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인 상장설은 2014년 7월 이후 홍콩이나 일본 등 해외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라인의 모기업인 네이버도 이번에 나온 상장 보도가 몇 차례 재기된 상장설의 하나로 보고 있다.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 상장설은 라인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를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다만 네이버의 주가는 라인의 실망스러운 시가총액 규모에 대한 보도로 출렁였다. 네이버 주가는 라인 상장설이 나온 전일 3만3000원(-4.58%) 빠진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라인의 가치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그간 전망했다. 2014년 하반기 블룸버그에서 보도한 공모가는 1조엔(10조원)이었음에도 네이버 주가는 실망감에 급락을 경험했다.
더구나 일본 증권시장이 작년 하반기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라인 단기 상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니케이225지수는 지난 1일 1만6955.72로 연초(1만9033.71) 대비 23% 하락했다.
라인이 급하게 상장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상장 임박설에 이견을 제기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올해 2월 네이버는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라인 CFO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손익을 관리에도 들어갔다.
결국 라인의 입만 또 다시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네이버 해외매출의 30% 가량을 책임질 정도로 성장하면서 네이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상장은 결국 라인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