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1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황준국 주영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한 말이 화제다.
여왕은 73세 생일이던 1999년 4월 21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동네 주민 5명과 축배를 들고 축가를 불렀다. 여왕은 생일상에 올려진 몇가지 음식을 맛보았으며 막걸리를 가라앉혀 특별히 제작한 축배용 청주를 주민들과 함께 마시기도 했다.
17년이나 흐른 일이지만 여왕은 당시 받았던 생일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으로 차려졌는데 높이 60㎝에 이르는 떡꽃 화분은 생일상의 백미로 꼽혔다. 떡꽃 화분은 나뭇가지에 갖가지 동물 모양 떡을 매달아 놓은 전통 음식이다. 궁중이나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회갑이나 칠순 등 특별한 날에나 겨우 볼 수 있던 진귀한 음식이다.
수저 사용이 어려운 여왕을 위해 생일상에는 은으로 된 포크도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