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 결제비중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여기다 미국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해외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폭락'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과거와 비해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봉황망(鳳凰網)은 최근 위안화 약세로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확대를 위한 당국의 노력이 난관에 부딪혔다면서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거래센터인 홍콩에서의 위안화 결제비중이 빠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바스켓 편입권을 획득했지만 이후 오히려 국제 주요통화로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실제 편입은 올 10월로 예정돼있다.
대만 루이쑤이 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사용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가 난관에 직면했다는 의미로 이는 다시 위안화 약세 전망을 키우고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전망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전망이 확산되고 6~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위안화 가치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위안화 가치 '폭락' 전망이 고개를 들며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달 국민투표로 결정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도 변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1.5% 가량 떨어졌다. 이는 월 단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자 올 들어 최대다.
올 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환투기 세력에 맞서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쳤던 인민은행은 아직까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환율 변동이 달러 강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한데다 이제 상당한 환율 통제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환구망은 1일 "지난해 8월이나 올해 1월 같은 큰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위안화 가치 변화나 전망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우선 자본 엑소더스 조짐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