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자구안 모두 승인…구조조정 본격 시작(종합)

2016-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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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윤주혜 기자 =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 받았다. 조선 '3사' 중 두 곳의 자구안이 승인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보완 제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다만 산업은행이 승인한 자구안에는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출했으며, 의미 있는 자구계획이라 평가한다"면서 "국가 경제와 해외수주 등을 고려해 자구안대로 시행토록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4월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으나 산업은행은 자구안의 내용이 미흡한점을 들어 보완을 요청했었다.

현대중공업도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지난 1일 받았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있다. 수주절벽 위기에 따른 순차적인 도크 폐쇄 방안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금융계열사를 연내 매각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금융 사업을 포기하는 셈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내년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기로 했으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로 시기를 앞당겼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자구안이 잠정 승인된 만큼 구조조정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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