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그동안 국가의 주력산업 발전을 주도하면서 90년대까지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 수준의 공항․항만 인프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발전,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 등 세계적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력 제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이 장기간 저하된 상태다.
인천 주력 제조업의 정체 내지는 쇠퇴는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 등으로 인한 경쟁심화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인천시를 비롯한 산업계, 금융계, 학계, 연구기관 등 각 경제주체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인천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과 활로 모색을 위해 여러 담론을 논의해 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세계화의 진전, 정보화의 확산, 첨단기술의 결합 등으로 지역간, 산업간, 기술분야간 경계가 급속히 무너지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해 실천 가능한 해법과 전략적인 접근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인천의 주력산업 및 기업들은 혁신 및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ICT 융․복합 등을 통해 ‘First mover’로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산업내 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며, 인천이 보유한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입각하여 바이오, 물류, 관광 산업을 경쟁력 있는 창업․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산업간 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는 점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산업고도화는 신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나 자동화․기계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집합재로서의 교육․훈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지자체, 학계, 산업계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혁신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첫 번째 소주제인 ‘저성장시대 인천의 新 경제성장 전략’를 발표한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은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래 변화에 걸맞는 신성장 전략으로의 전환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기반으로 사람, 사물, 공간을 초지능적으로 연결하여 산업구조와 사회시스템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대응해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제철,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전통산업은 ICT 융합 등 첨단화를 통해 ‘First Mover’로 변화함과 아울러, 경쟁력 있는 기술의 전략적 집중․육성, 첨단 핵심 소재․부품 개발, 제조업과 서비스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의 저출산․고령화 사회, 에너지 및 자원고갈, 기후 및 자연재해,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등을 감안해 MESIA 산업 즉, 의료바이오산업(Medical-Bio), 에너지․환경산업(Environment), 항공우주산업(Aerospace), 안전산업(Safety), 지식서비스산업(Intellectual Service) 등 미래 잠재수요가 크고 장기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신유망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소주제인 ‘인천지역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변동 실상에 대한 분석’을 발표한 오준병 인하대학교 교수는 인천 지역의 산업구조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은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여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업 등의 성장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실업률이 구조적으로 높고 특히 청년층과 노년층의 실업문제가 전국에 비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한 정책방안으로 근로자의 교육 훈련 문제를 기업의 개별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집합적 의사결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지역인력 수요와 공급을 위한 DB의 통합구축과 운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 해소, 지역산업 인력양성 및 수급체계 개선을 위한 기구 설립, 지역 내 인력양성을 위한 직업능력개발기금 마련 등을 검토함과 아울러 관련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고급인력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소주제인 ‘인천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고용의 미래에 대한 실천적 대응전략’을 발표한 장경수 한국은행 인천본부 과장은 최근 인천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고용상황 악화는 기존 요소투입의 기술 추격형 성장방식의 한계 노정에 기인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산업고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인천지역 산업고도화의 방향은 산업 내 구조고도화로서 기존 주력산업과 ICT와의 융합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로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함과 아울러 산업간 구조전환으로서 미래 유망산업의 발굴‧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제조분야가 융합된 스마트팩토리로 생산공정을 탈바꿈하여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상품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 제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 주도형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등 IT 융합을 통한 생산공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 내 R&D 환경 조성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식 경영컨설팅 제공 등 지역내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업환경을 조성하여 핵심 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통한 국제표준을 확보, 체계적인 산·학·관 연계 통해 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체계 운영을 효율화하여 전후방연관 효과가 크고 핵심 기술 확보시 독과점화 가능한 첨단 소재·부품의 육성 및 창업을 활성화하는 노력 강화 , 또한, 유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을 선정하고 기업 유치환경을 개선하여 글로벌 경쟁력 갖춘 기업 진입을 적극 유도하는 등 전략기업 유치 환경 및 인프라를 개선하고, 최근 신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 물류, 관광산업은 산업간 연계 및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고도화 추진 시 생산공정 자동화에 따른 고용 감소와 새로운 고급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동시에 내재하는데 생산공정의 스마트화에 따른 고용 대체, 신성장산업 발전에 따른 고급인력 수요 증가, 제조업 연계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등 고용의 미래에 대응해 일자리 수요에 대응한 지역인력양성, 기업 맞춤형 교육훈련 체계 효율화, 일자리 매칭서비스 개선 및 인력의 중소기업 진출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내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 대학 및 금융권 등이 조직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인천소재 행정기관, 업계, 금융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 및 방청객 등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천 경제의 현실과 미래 변화의 의의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었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여 인천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