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케냐 국빈 방문을 끝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쳤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새마을운동' 경험 공유와 '코리아에이드'(Korea Aid) 등 새로운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이들 국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 순방 계기에 경제 분야에서 모두 76건의 MOU가 체결됐다. 부문별로는 교역·투자·산업협력이 20건, 인프라·에너지 14건,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19건, 복지보건의료 13건, 새마을운동·농촌·농업 10건, 기타 6건 등이다.
우리 정부는 에티오피아에 100만㎡ 규모의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키로 했고, 케냐에 80만㎡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 경제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진출의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각국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상담회 결과 820억원(6877만달러)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對)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연간 수출액인 3억8000만달러 대비 18%에 달하는 금액이다.
청와대는 또 이번 순방을 계기로 '코리아에이드(Korea Aid)'를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에서 선보여 한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코리아에이드는 진료차량, 구급차량, 푸드트럭, 영상트럭 등 10대의 차량으로 아프리카 현지의 소외 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이다. 이번 출범을 시작으로 3국에서 나라별로 매월 한차례 정도씩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우간다 국빈방문에 맞춰 우간다에서는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원인 농업지도자연수원이 개원되는 등 아프리카 농촌개발에 우리의 새마을운동 성공사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또 동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통해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이들 국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북한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의 오랜 우방인 우간다가 지난달 29일 정상회담 계기에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안 이행 방침을 밝힌 것은 북핵 압박 외교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의 순방 계기에 우리 정부는 우간다 및 에티오피아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편, 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국빈방문을 시작하는 박 대통령은 파리에서 유럽 최초로 열리는 'K콘(Con) 2016 프랑스'에 참석해 컨벤션 전시를 참관하고 K팝을 관람한다. K콘은 K팝과 K콘서트, K컨벤션이 결합된 것으로 우리 문화를 기업의 제품·서비스와 연계해 선보이는 한류 종합 행사다. 박 대통령은 K팝 공연을 관람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홍보하기 위해 한식체험존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또 국빈방문 기간에 국제대학촌의 한국관 착공식에 참석한다. 프랑스가 외국유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제대학촌의 증설이 이뤄지는 것은 40년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국관은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건의로 이번에 착공식을 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3일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4일에는 42년 전 유학했던 그르노블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