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가 새롭게 태어난다.
해양수산부는 올 연말까지 2억2000만원을 투입해 팔미도등대를 보수한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15일 오전 1시 45분 대북첩보부대 켈로부대원 6명은 북한군과 교전 끝에 인천 팔미도를 탈환하고 등댓불을 밝혔다.
이처럼 팔미도등대는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리고 수세에 몰리던 연합군이 승기를 잡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역사적·문화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팔미도의 정상에 있는 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1903년 6월 1일 첫 불을 밝혔다.
이후 오랜 세월 바닷길을 안내하다 2003년 12월 바로 옆 신축등대에 임무를 넘긴 뒤로는 인천시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2006년에는 해양수산부가 해양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콘크리트로 이뤄진 팔미도등대는 110년 넘게 바다를 지키면서 자연 현상으로 여러 곳이 부식되거나 녹슬어 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보수 설계 용역을 낸 뒤 문화재 위원회와 문화유산 위원회로부터 공사 진행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이달 3일에는 현장조사를 추가로 벌일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팔미도등대의 콘크리트, 페인트, 철제 등 부분이 부식되거나 색이 변하고 녹이 스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만큼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