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청 최천룡씨, 23년 간 헌혈 179회

2016-06-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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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헌혈은 소중한 생명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북 정읍시청 종합민원과에서 지적업무를 맡고 있는 최천룡(46·시설주사보)씨.

최씨는 군에 복무중인 23살 때 처음으로 헌혈차를 찾은 후 지난 달 29일까지 23년 동안 무려 179회 헌혈 봉사를 하며 생명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3년 간 헌혈을 179회 실시해 귀감을 사고 있는 정읍시청 최천룡씨 [사진제공=정읍시]

최씨는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재학 당시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고향 선배 부친을 돕기 위해 혈액형이 같은 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끝내 돌아가신 후 헌혈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였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10월 8일 처음으로 헌혈에 참여했던 최씨가 본격적으로 헌혈 봉사에 나선 것은 이로부터 12년 후인 2005년부터. 

지난 1996년 대학을 졸업한 후 2년여 근무했던 대한지적공사를 퇴사한 후 1997년 고창군청에서 공직에 첫발을 디딘 최씨는 2000년부터 헌혈에 나섰다. 

당시 고창지역에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1년에 한 두 차례 고창 군청을 방문하는 헌혈버스에서 동료 공무원들과 함께 헌혈에 동참했다. 

이때부터 정읍시청으로 전입하기 전인 2005년 초까지 헌혈회수는 고작 4회에 불과 했다. 그러나 정읍시청으로 전입한 후 최씨는 대한적십자사에 등록헌혈회원으로 가입한 후 주기적으로 매년 15~20차례씩 정읍시내 헌혈의 집을 방문해 침대에 올라 팔을 걷었다. 

특히 지난 2013년 23회, 2014년 21회, 2015년 24회 헌혈에 참여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68회에 걸쳐 헌혈 봉사를 펼쳤다.

 

최씨는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체중, 혈압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해야 가능한 만큼 헌혈 일정이 잡히면 3~4일전부터 술도 입대지 않고 충분한 수면, 운동 등으로 몸을 관리한다.

최씨는 이같은 노력으로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은장과 금장에 이어 2012년 12월에 헌혈 100회를 돌파해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수상,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후에도 매년 헌혈에 꾸준히 참여해 2013년 120회. 2014년 4월 150회를 기록하는 등 헌혈회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4일 헌혈을 시작해 지난달 29일까지 평균 2주일에 1회씩 총 11차례 헌혈에 참여하는 등 헌혈에 남다름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최씨는 헌혈 후 받은 증서 가운데 50여장을 지난 2011년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정읍 정우초등학교 박지우양 돕기 등 어려운 환우들에게 기부했다. 

이와 함께 헌혈 후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기념 선물 가운데 기부권(1장당 3500원 상당)을 선택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씨는 이뿐만 아니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아동복지관에 매월 2-3만원씩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가 하면 생명나눔 실천본부를 통해 사후 각막 등 인체조직 기증에 가입하는 등 생명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최씨는“헌혈을 생활화 하면서 제 자신을 깨우치게 된 것 중 이 세상은 나 혼자만의 힘으론 살 수 없기에 부족하나마 나눔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이라며“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 200회 뿐만 아니라 4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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