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5월 한달 내내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1일 드디어 2800선을 탈출해 2900선 고지를 밟았다. 지난 9일 2900선이 무너진지 약 한달 만이다.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4.17포인트(3.34%) 오른 2916.6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일(종가 2913.25) 이후 약 한달 만이다. 하루 상승폭은 지난 3월 초 이후 석 달만의 최고치였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대금도 각각 2385억, 3950억 위안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주가 평균 5.91% 급등하며 전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전체 24개 증권사 종목 중 국해증권, 산서증권, 서부증권 등 6개가 하루 상한가인 10%까지 뛰었다. 이외에도 국신증권·서남증권·태평양증권·흥업증권·화태증권·동북증권·광발증권 등 증권주도 7% 넘게 상승했다.
금융주 외에 전자IT(6.48%), 미디어 엔터테인먼트(5.15%), 비철금속(5.08%), 전자부품(4.73%), 자동차(4.46%), 건설자재(4.37%), 철강(4.18%), 부동산(3.7%) 등으로 모든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시나재경은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된 2800여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단 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100여개 종목이 하루 상한가 기준인 10% 급등했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다음 달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달 상하이 A주의 MSCI 지수 편입 확률을 70%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가능성 50%에서 훨씬 높아진 것이다.
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이 커진데다가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도 조만간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전날 홍콩에 상장된 'CSOP·FTSE 중국 A50 ETF'를 통해서 약 20억 위안(약 3600억원)의 자금이 본토 증시로 순유입됐다. 'CSOP·FTSE 중국 A50 ETF'는 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RQFII(위안화외국인적격투자기관) A주 ETF(상장지수펀드)로 역외 최대 RQFII A주 ETF다.
홍콩 증시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강퉁 자금도 이날 34억 위안 어치가 유입돼 한 달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로써 후강퉁 자금은 12거래일 연속 상하이 증시로 순유입, 누적 투자액만 124억 위안(약 2조24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