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위험 가장 큰 은행주는

2016-05-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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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취약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충당금 위험이 큰 은행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충당금 이슈가 은행주에 악재로 떠오를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에 대한 국내 상장은행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총 1262억원이다. 신한지주가 200억원, 우리은행 702억원, BNK금융 300억원, JB금융은 60억원이다.
이 가운데 1분기 말 현재 충당금으로는 1191억원이 적립돼 있다. 우리은행이 702억원을 부담했고, BNK금융 300억원, 신한지주 145억원, JB금융은 44억원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벤트가 발생해도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약 7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며 "아직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고, 은행이 떠안을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실제 STX조선해양뿐 아니라 STX중공업과 STX포스텍, STX엔진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합친 STX그룹 전체에 대한 상장은행 익스포져는 총 81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적립된 충당금은 절반 수준인 4300억원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모든 STX그룹 계열사로 법정관리가 전이된다고 가정할 때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약 1000억원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한지주와 DGB금융은 각각 300억원, 8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장은행을 보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조선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이 충분하다"며 "특히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공으로 충당금 환입 여지도 있는 만큼, 아직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기업은행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조선·해운 관련 추가 부담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차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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