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신정부에서 대중정책을 총괄하게 된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신임 주임위원(장관급)이 중국을 '이웃'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중국 관찰자망이 대만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장 주임위원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계속 정부 간 소통과 대화를 해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앞으로 성실하고, 충돌하지 않고, 도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양안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주임위원은 그러나 중국이 대화와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九二共識)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대륙은 거기에 있고,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며 대만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만 외교부 북미사무협조위원회 주임위원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으로 신정부에서 대륙위 주임위원에 발탁된 그가 기자들과 접촉을 갖고 양안 관계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준(準) 정부 기구 성격의 양안 대화채널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쑨야푸(孫亞夫) 부회장은 27일 중국 기자들과 만나 장 주임위원이 차이 신임 총통과 마찬가지로 '92공식'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양안 관계에서 '92공식'에 대한 인정은 핵심적인 문제라며 장 주임위원은 앞으로 계속 '92공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 고위당국자의 '이웃'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이웃'이라는 표현은 분명히 '양국론'을 뜻한다", "중국은 당신의 이웃이 아니라 바로 조국"이라고 비난하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