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의 박스권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27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0.05% 소폭 하락하며 십여일째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포인트(0.05%) 내린 2821.0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주(5월 23~27일) 주간 하락폭 0.16%로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238억5900만 위안, 2545억4900만 위안으로 저조했다.
업종별로 석유(1.15%), 비철금속(0.94%), 미디어 엔터테인먼트(079%), 전자IT(0.74%), 금융(0.26%), 석탄(0.25%)로 내렸다. 반면 전자부품(1.3%), 시멘트(0.61%), 호텔관광(0.46%), 부동산(0.43%), 전력(0.19%), 건설(0.17%), 철강(0.15%) 올랐다.
경제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공업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이어 증가세는 지속했지만 3월 11.1%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중국 기업의 재무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해, 올해 중국 기업의 부도가 작년의 3배가 넘는 25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증권자문기구인 광저우(廣州)만륭은 현재 중국 증시는 '3무(無)' 현상, 즉 거래량과 이슈, 투자심리가 모두 부재한 상황이라며, 향후 저조한 거래량 속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풍(巨豊) 투자컨설팅도 중국 증시가 거래량 위축 속 바닥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천신(天信)투자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2850선에서 머문지도 벌써 13거래일이 넘어 막바지에 달했다며 조만간 증시가 방향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홍콩 증시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강퉁 자금은 27일 기준 10거래일 연속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입액은 50억 위안(약 9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리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바닥다지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