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은 최근 3자 회동 등을 통해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정 원내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전 위원장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박(비박근혜)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각각 추천했었다.
제의 후 몇 차례의 통화 끝에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에게 수락 의사를 전했다고 민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에서 정 원내대표는 옆에 앉아있던 김 전 대표에게 "김희옥 전 위원장이 수락했다. 오늘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 전 위원장(68)은 사시 18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법무부 차관, 동국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장관급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법무법인 해송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이로써 20대 총선 참패 이후 40여 일간 이어졌던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른 시일 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인선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비대위원 인선도 김 전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 3인과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비박계가 다수 포진한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가, 친박계가 이를 추인하는 전국위를 보이콧하며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양 계파의 핵심인사인 최 의원과 김 전 대표가 팔을 걷고 나서면서 혼란이 수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