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법정관리 불가피…수주물량 대거 취소할 듯

2016-05-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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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산업은행이 25일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종료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정상적인 건조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수주한 선박을 일부 인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 선박은 인도를 취소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은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일 경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산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과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산은은 다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STX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이다. 우선 공정이 많이 진행돼 선주에 인도할 시점이 다가온 선박에 남은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은 선박은 공정률 등을 고려해 건조 지속이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산은은 파악했다.

계약취소를 할 경우 채권단은 건조 자금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선주 측에 대신 물어줘야 한다. 계약 당시 선주 측에 선수금지급보증(RG)을 해줬기 때문이다. 개별 선박의 건조 지속 여부는 법원과 관리인이 유불리를 검토해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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