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수주한 선박을 일부 인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 선박은 인도를 취소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은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일 경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산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과 실무자급 회의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산은은 다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STX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이다. 우선 공정이 많이 진행돼 선주에 인도할 시점이 다가온 선박에 남은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은 선박은 공정률 등을 고려해 건조 지속이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산은은 파악했다.
계약취소를 할 경우 채권단은 건조 자금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선주 측에 대신 물어줘야 한다. 계약 당시 선주 측에 선수금지급보증(RG)을 해줬기 때문이다. 개별 선박의 건조 지속 여부는 법원과 관리인이 유불리를 검토해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