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영상 속 목각인형들…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2016-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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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선보여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이 오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에서 진행된다. 이번 '율리시즈의 귀환'은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가 원작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1643)의 동명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율리시즈의 귀환'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61)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원작이 바로크 양식을 기반으로 했다면, 켄트리지의 오페라는 세밀하게 표현된 목각인형과 흑백 애니메이션 영상 등에 방점을 찍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극장2에서 2015-2016 예술극장 시즌프로그램 마지막 작품으로 율리시즈의 귀환을 선보인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형적인 오페라 의상과 무대세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2014년 '국립극장 NT Live 워호스' '한여름 밤의 꿈'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인형극 단체 '핸드 스프링 퍼펫 컴퍼니'의 목각인형이 나선다. 오페라 가수, 목각인형, 인형극 배우가 펼치는 3인1역의 연기는 섬세하고 생생하다는 평가다. 

목각인형을 제작한 아드리안 콜러는 "처음에는 목각인형이 음악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이 숨을 쉬는 순간을 목각인형이 표현하기도 하면서 생명력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세 음악 전문가 필립 피에를로의 지휘 아래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 '리체르카레 콘소토'가 연주를 맡았다. 무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 테오르보, 비올라다감바, 바로크 하프 등이 사용된다. 
 

지난 25일 낮 12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윌리엄 켄트리지[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율리시즈의 귀환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후반부, 즉 20세기 중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율리시즈 임종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율리시즈는 병실 침대에 누워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케 왕국으로 돌아가는 10년 동안 겪은 모험을 되새기며 꿈을 꾼다. 

고대 그리스와 몬테베르디가 살던 16세기 베니스 그리고 20세기 중반 남아프리카의 현실 등이 교차되며 율리시즈는 죽음을 앞두고 귀향, 행운, 사랑, 시간, 인간의 나약함 등에 대해 노래한다. 

켄트리지는 “주제도 중요했지만 음악, 목각인형, 영상이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할지 고민했다”며 “이를 위해 피에를로 음악감독이 지휘뿐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오페라 이외에도 켄트리지의 최신작 '더욱 달콤하게, 춤을'(More Sweetly Play the Dance)전도 마련됐다. 전시는 ‘아프리카 임마누엘 어셈블리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8개의 스크린 속에 목탄으로 그린 인간 군상의 행렬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측은 "문화예술 콘텐츠의 창조적 플랫폼, 국제교류의 장 등 아시아 대표 복합문화 예술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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