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결국 법정관리 간다

2016-05-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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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산은 본점에서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외부전문기관의 진단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5월말께 부도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어,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현재 STX조선은 자율협약 체제 하에서 오는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부족자금이 7000억~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규 수주가 없고 급격하게 건조 물량이 감소할 경우 부족자금 확대는 물론 정상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산은은 이달 말까지 채권자협의회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안건으로 부의되면 채권단은 약 일주일간의 논의를 거쳐 최종 의결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STX 관계사의 동반 회생절차가 시작될 경우 국내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원을 상회하게 된다. 익스포저가 많은 산은, 수은, 농협 등 3개 은행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크며 우리, 신한,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추가손실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정관리 돌입 시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금융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정상 영업이 어려운 기업은 가능한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연쇄 도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일시적 자금부족 기업과 정상영업 지속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라는 이유로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중소기업 애로상담센터를 통해 해소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에 따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에 성공할 경우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행키로 했다. 여기에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가결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한진해운 역시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사채권 조기상환일을 9월로 연기해 둔 상태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협상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한진해운은 거액의 용선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선주사에 138억원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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