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트위터의 상징인 '140자'는 그대로 유지하되, 텍스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은 늘어난다.
트위터는 25일 플랫폼 특유의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더 풍부한 내용을 담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트윗 관련 정책을 완화해 사진, 영상 등이 글자수 제한 140자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타 이용자의 트윗에 답글을 보낼 때 맨 앞에 붙는 수신인의 계정명이 글자수로 산정되지 않는다. 기존에는 수신인 계정명만큼의 글자수 역시 140자 내에 포함됐다. 다만, 링크의 경우 스팸 등 어뷰징을 막기 위해 현재와 마찬가지로 글자수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작성했던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인용할 수 있게 되고, 맨 앞에 특정 이용자의 이름을 언급한 댓글 형태의 트윗들이 모든 팔로워가 볼 수 있도록 타임라인에 노출될 예정이다. 이같은 변화는 트위터를 통한 대화를 한층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가 처음부터 유지해 온 속보성, 실시간 대화, 단순함이야말로 트위터 고유의 강점"이라며 "올해의 최우선 과제는 트위터를 더욱 간편하게 개선해 지금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용자들이 지금 이 순간 떠오른 생각을 실시간으로 세상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라이브 대화, 간결성, 속보성이 트위터의 고유한, 또한 가장 중요한 속성"이라고 강조하며, "트윗에 담을 수 있는 표현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트위터를 더욱 좋은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당장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트위터와 앱 개발 도구 플랫폼, '패브릭(Fabric)'을 활용해 수십만 개의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업데이트에 필요한 대응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먼저 발표됐다. 실제 적용은 몇 달 뒤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트위터는 올해 초 이용자들이 접속하지 않았던 시간에 발생한 대화들을 놓치지 않도록 각 이용자별 중요도가 높은 트윗을 선정해 타임라인 상단에 노출시키는 '맞춤 트윗 먼저 표시'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개선된 타임라인 기능을 비활성화한 이용자는 2% 이하였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으며 트위터 상에서 이용자들의 대화가 늘어 더 많은 트윗, 리트윗, 답글, 하트가 생성됐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신규 유저들에게 관심있는 주제, 위치, 개인 특성에 따라 계정을 추천해 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 덕분에 iOS와 안드로이드 평균 팔로우는 48% 증가하고 상호 간에 팔로우를 맺는 관계도 56% 증가했다. 상호 간 팔로우는 두 이용자가 서로를 인지하고 대화를 나누며 피드백을 주고 받는 관계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 이용자들이 새로운 대화에 참여하고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