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2800선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등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어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심리도 회복될 기미가 없다. 여기다 중국 재정지출 증가율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등이 악재가 되면서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98포인트(0.77%) 하락한 2821.67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저점에서 소폭의 조정장을 거듭했다. 오후 장 후반 2800선 붕괴 위기도 있었지만 막판에 살짝 힘을 내면서 2800선은 유지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6.47포인트(0.97%) 하락한 9821.70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73포인트(1.08%) 떨어진 2075.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중국 재정지출 증가율 둔화로 인해 촉발된 부양책 축소 우려감과 시장 기대를 밑돈 미국 제조업 지표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등이 시장에 확산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재무부는 23일 4월 재정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3월의 20.1%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속도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시장에 퍼졌다.
또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공개한 미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0로 시장 예상치인 51.0을 밑돌면서 내달 미국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도 커진 것도 이날 중국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중국 증시의 저점 조정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태군안 증권은 최근 '중국 A주 하반기 투자전략'을 발표하고 "중국 A주 시장이 단기간 소폭의 조정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정폭이 10%를 넘지 않을 것로 보고 올 3분기말이나 4분기 초 A주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5월 들어 뚜렷해진 저점 조정장은 중국 당국이 내세운 '공급 측면 개혁' 추진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또,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역량이 강화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최근 'L'자형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도 투심을 위축시킨 요소로 꼽혔다.
24일 업종별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전거래일 대비 2.84% 떨어진 개발구였다. 항공기제조(-1.54%), 오토바이(-1.48%), 주류(-1.48%), 전력(-1.41%), 의료기기(-1.37%), 발전설비(-1.36%), 호텔·관광(-1.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