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태양왕'으로 불리던 하너지박막발전(이하 하너지그룹) 리허쥔 (李河君) 회장이 지난 20일 돌연 사임했다.
중국 최대 태양광업체 하너지그룹이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리 회장이 기업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집행이사와 이사회 주석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다만 리 회장은 하너지그룹의 최대 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과 공매도 세력의 개입으로 지난 해 5월 20일 하너지그룹 주가는 30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주가 폭락으로 리허쥔 회장 자산도 순식간에 150억 달러(16조4000억 원)가 증발했다. 이후 홍콩 증시에서 하너지그룹 주식은 1년이 넘도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홍콩증권거래소가 하너지그룹에 대한 공식 조사에 돌입했고, 하너지그룹은 수주 계약이 끊기면서 경영난에 처했다. 지난해 직원 2000명을 해고하고 중량급 인사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너지그룹은 지난 해 영업수익이 28억15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70.73% 줄었다. 이에 따른 적자액이 122억34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