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일부 점포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 검토

2016-05-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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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본입찰…매각후 재임차 '세일즈 앤드 리스백' 활용

[사진=YTN 영상 화면 캡쳐 ]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인수한 홈플러스의 일부 매장을 활용해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언론을 통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점포는 가좌점, 김포점, 김해점, 동대문점, 북수원점 등 5곳이다. 하지만 MBK 관계자는 '점포 매각과 본 입찰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만약 매각이 이뤄진다면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 Lease Back·매각 후 재임차)' 방식이 점쳐진다.

세일즈 앤드 리스백은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부동산·시설을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고정자산을 줄여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 상승 같은 위험 요인이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예상 점포들의 매각가는 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 펀드들이 인수를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부족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점포 매각)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BK는 작년 하반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이 가운데 4조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해 추가 차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MBK 컨소시엄은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년간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 일부가 인수금융 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인수금융은 대부분 5년 만기이지만 1조1000억원은 차입 이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6개월마다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2200억원 정도다.

MBK 관계자는 "일부 매장의 자산유동화는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홈플러스 자체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되기 전에도 수차례에 걸쳐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를 추진한 바 있다.

2012년 8월 서울 영등포점, 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을 6066억원에 일괄 매각했다.

또 2013년 12월에는 경기 부천 상동점과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대구 칠곡점 등 4개 점포를 6225억원에 팔아 넘기는 등 2012년 이후에만 8개 점포와 1개의 물류센터를 정리해 마련한 자금이 1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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