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현직 경관이 최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시로 표현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경기남부경찰청 의무경찰계 소속 최영찬(43) 경위다.
짙은 어둠이 낮게 깔리고
적막강산에 나 홀로 서서
날카롭고 예리한 바람을 맞이한다
무겁고 딱딱한 계단에서
구길수도 없고 지울수 없는
분노가
나와 너의 거리를 만들며 내 등에
빛줄기 처럼 꽃힐때 불안에 안긴
너의 핏빛선 눈에 갇혀 아무말도 없이
가빠진 숨 고르며 뒷걸음질 한다
비애감 젖은 낯선 계단에서
제대로 피지도 못한 그리움
스물세개의 꽃잎이 흩날릴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말만 되새기며 모두가가 아파하네
먼곳으로 명멸하는 당신에게
나는 잔약한 숨결로 당신의 짧은 추억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당신의 심장이
되고 싶네
망자의 넋을 기리는
숭엄한 꽃을 놓고가려 합니다
이제는 무사무려(無思無慮)한
곳에서 고이 잠드소서
스물세살(강남역 10번출구)/
최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