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캠퍼스 '창업 프렌들리'로 변신

2016-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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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별 대학생 창업지원 주요 조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창업 성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지난해 전체 137곳 대학 중 52곳에서 창업학과를 개설하고, 대학내 창업기지 수가 969개에 달한다. 지난 해 광둥성 대학이 창업혁신 교육에 투자한 액수는 1억5800만 위안(약 285억원)에 달했다. 지난 해에만 광둥성 대학 졸업생 3671명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지도부가 제창하는 '대중창업·만인 혁신'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대학 캠퍼스가 ‘창업 프렌들리’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국무원에서 ‘대학 창업교육 개혁’ 의견을 발표한 후 1년이 지난 현재 전국 31개 성(省) 중 20여개 성에서 창업 지원조치를 내놓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8일 보도했다. 창업에 유리하도록 학점제도를 손질하고 커리큘럼을 개설하는가 하면 휴학을 허용하는 등 대학생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는 것.

대학생의 창업을 위해서라면 휴학도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병 등의 이유가 아니면 개인 사정으로 인한 휴학을 금하고 있다. 

푸젠(福建)성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재학생은 학교 측과 상의해 최장 5년까지 휴학을 허용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과 광둥성도 창업을 할 경우, 최장 8년까지 휴학을 허용하고, 기존의 복잡했던 복학 절차도 간소화했다.

창업 혁신과 관련한 커리큘럼도 대폭 강화했다. 광시(廣西)자치구는 대학마다 창업 기초 교과과목을 개설해 모든 재학생이 최소 32시간 이상(혹은 2학점 이상) 수강하도록 했다. 광둥성은 재정·세제·금융법규·기업경영·리스크 관리·지적재산권 보호 등 창업혁신 실무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혁신창업 과목 학점을 전공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 각 대학마다 청년창업가, 기업인, 벤처투자자 등 외부 전문가를 대학생 창업 멘토로 모셔오고 있다.

대학생 창업을 위한 두둑한 재정적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상하이(上海)는 대학생 창업 대출이나 사무실 임대료, 창업교육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헤이룽장성은 2억 위안을 투자해 대학생 창업전용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제 중국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강사의 평가임용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광둥성은 창업혁신 교육을 강사 평가임용 항목에 넣는가 하면, 광시자치구는 지도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대학생의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 진데다가, 쇠락하는 전통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업 혁신 분야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대학과 전문대 졸업예정자를 모두 합치면 1200만명에 달해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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