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정란부터 부화까지 그리고 어린 물고기에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눈이 한쪽으로 몰린 모습을 하기까지 발달 과정을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넙치 발달과정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넙치 역시 수정란 시기나 부화 후 20일까지는 다른 물고기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화 후 20~25일이 지나면 몸 형태가 바뀌는 ‘변태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몸은 점점 납작해지고 오른쪽 눈이 서서히 왼쪽으로 이동하여 부화 후 30~40일에는 눈이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잡는 어업에 의한 수산물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기르는 어업, 즉 ‘양식’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양식 산업 기틀을 마련해준 어종이 바로 넙치다.
지난 1984년 인공종묘생산 성공 이후 넙치는 오늘날 국내 어류양식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넙치 양식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양식 역사에도 불구하고 넙치 양식 관련 자료는 논문이나 보고서 등 전문자료로만 유통되고 있어 넙치 종묘생산업자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에 어려웠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는 일반인이 넙치 성장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 후 세포분열을 거쳐 물고기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약 30일 간 넙치 성장과정을 세밀하게 실사 촬영해 포스터로 제작했다.
넙치 수정란 발생과정과 자어 발달과정 포스터는 어류종묘협회·수협·유관기관·연구기관 및 수산관련 학교 등에 배포하여 교육용 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경길 육종연구센터장은 “양식역사 30년간 국민에게 친근해진 넙치의 재미난 정보와 호기심 해결을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며 “정보 제공을 통해 넙치 종묘생산업자는 사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일반인은 넙치 발달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