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산업은행에 자구안 제출…삼성계열사 중 17년 만에 첫 구조조정

2016-05-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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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요구받은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서 채권단에 구조조정안을 내는 것은 외환위기 직후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모두 자구안 제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경영 진단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에는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도 해양플랜트 악재로 작년 동기보다 76.8% 감소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자구안에는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처분해 약 373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고, 거제삼성호텔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를 통해 3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금융권 일각에서는 제기됐던 2조30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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