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윤 장과의 오찬에서 개인적인 소회를 전제로 북한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체제 유지를 위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이 전 국무위원은 "다행스럽게도 중·한 양측이 공동관리하에 이런 위기국면은 잘 처리했다"고 평가한 뒤 평가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한중친선협회(이세기 회장) 주최로 열린 만찬자리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당시 나는 정말 걱정이 많았다. 중국정부도 중국공산당도 걱정이 참 많았다"며 "당시 나는 그 일로 불면증에 걸릴정도로 너무나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열린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강조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중국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안보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북한 체제가 주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국제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안전 장치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당사국들은 새로운 사고로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관계를 양자 관계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를 희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린 한중친선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탕자쉬안(唐家璇)의 후임으로, 2008~ 2013년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서기(2003~2007), 중국 외교부 부부장(2005~2008)을 지낸 뒤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에 올라 5년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