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과 수은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9435만원, 9242만원으로 연구기관을 제외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3, 4위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이 평균 1억491만원으로 부설기관을 제외한 321개 공공기관 중 연봉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공사가 1억46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9위는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석·박사급 고연봉 연구직 비중이 높은 연구기관이 차지했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은 처우가 좋고 개인별 업무 성과와 무관하게 근무 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인상되고 정년이 보장돼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현재 이들 기관은 조선업 부실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비판의 중심에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에 수년간 낙하산 임원을 내려보내면서도 정작 관리·감독은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에도 못 미쳐 정부로부터 긴급 현물출자 수혈을 받아 간신히 10% 선을 넘겼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산은과 수은에 경영상의 책임을 묻는 게 필요하다"며 "감사원이 대대적인 감사를 이미 완료했고,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관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부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책은행의 인사권은 물론 구조조정 시기와 규모 등에 있어 정부의 책임이 큰 데도 정부가 꼬리 자르기 식의 행태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