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렌터카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1위 롯데렌터카와 3위 SK렌터카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2위 AJ렌터카는 다소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회사의 실적은 주로 중고차 매각에서 발생하는데, 1분기 차량 매각을 많이한 롯데와 SK의 실적이 크게 늘었고, 전년 대비 매각 대수가 줄어든 AJ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1분기 실적 성장은 △롯데렌터카 B2C고객 증가(전년동기 대비 23%)에 따른 신차장기렌터카 실적호조 △차량 대당 매출액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중고차경매장 2-레인 시스템 국내 최초 도입으로 중고차 매출 증가 등에 힘입었다.
롯데렌터카의 1분기 차량대수는 14만68대로, 2위 AJ렌터카(6만6864대), 3위 SK렌터카(5만3254대)를 압도한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 업계에서 유일하게 '풀 라인업'을 구축해 견실한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면서 "베트남 법인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J렌터카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29% 하락했다.
1분기 AJ의 자회사인 AJ 셀카가 광고비를 일시에 인식하면서 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카자흐스탄 사업은 작년 3억원 손실을 인식했지만 법인장 교체 등을 통해 올해부터는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타 사에 비해 중고차 판매 원가율이 낮아서 수익성이 좋다. 1분기 실적 저하는 매각대수의 전년 대비 7~8% 줄어든게 원인"이라며 "2분기 부터는 전년 대비 매각 대수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렌터카는 차량 도입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매출을 끌어 올렸다. SK렌터카의 모 기업인 SK네트웍스의 1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97% 증가했다. 이 중 렌터카 매출액은 1022억원, 스피드메이트 등 경정비 매출은 612억원이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주유소와 정비망을 활용해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종합 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법인 영업을 주로하는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와 다르게 SK렌터카는 개인장기렌터카 부문을 늘리면서 차량 대수를 늘리고 있다. SK렌터카는 2018년까지 보유 차량을 1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개인렌터카는 매출이 크게 늘수는 있지만, 법인보다 대손율이 높아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SK만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카 라이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운용 차량 증가에 발맞춰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