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인터뷰⑤] "우리들의 사춘기는 계속된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2년 만에 내놓은 신보는 '사춘기(思春記) 上'이다. 방황하는 청춘, 갈팡질팡하는 질풍노도의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한 '사춘기'는 그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악동뮤지션은 아직 그들의 사춘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연말 경 발매될 '사춘기 하'에서는 사춘기를 지난 어른들의 이야기,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2년만에 신곡을 들고 돌아온 악동뮤지션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이 11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2년만에 내놓은 신보 '사춘기 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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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은 스무 살 오빠 이찬혁과 열일곱 살의 여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친남매 듀오로 지난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통해 데뷔했다.

오빠 찬혁은 "1집 앨범 냈을 때 굉장히 아이 같고 어린 모습들만 보여드려 이번 '사춘기'에서는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른이 되어가는 중간 단계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춘기'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찬혁은  "그런데 많은 분이 아직 아이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그런 음악을 듣고 싶어 해서 어른스러운 모습보다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춘기 하권'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찬혁은 "지금 하권도 거의 다 완성된 상태다. 상권이 나오고 나서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보완할 생각"이라며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발라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현은 또 "하권은 올해 안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사춘기 상'이 이수현의 생일인 지난 4일에 맞춰발매된 것과 관련 '사춘기 하'는 이찬혁의 생일인 9월 1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수현은 "사춘기 상이 5월 4일 제 생일에 나왔다. 하권은 올해로 목표로 하고 있고 연말쯤 될 것 같은데 우연찮게 9월 12일이 오빠의 생일이라 그때쯤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있긴 하다"고 말해 이찬혁이 생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남매 듀오이다보니 연애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현은 "회장님께서 찬혁 오빠에게는 얼마든지 연애해도 되냐고 하신다. 너무나도 쿨하게 연애하라고 하시더라"며 "그런데 오빠가 여자에 관심이 없다. 전혀 연애에 썸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찬혁은 "수현이는 제약이 있다. 회장님이 수현이하고 하이는 어른 될 때까지 연애하지말라고했는데 하이가 20살이 넘었는데도 연애하지말라고하는 걸보니 수현이도 20살이 넘어가도 연애에 제약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곡을 발표한 이하이도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이 연애를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이좋은 남매임을 과시하듯 두 사람은 좋아하거나 썸을 타면 바로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수현은 "우리는 좋아하거나 썸이라도 타면 바로바로 서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런데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보면 참하고 똑부러지고 그러면서도 재치는 있고 아담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이에 질세라 찬혁은 "수현이는 키를 상당히 본다. 180 중반은 되어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수현은 "제가 키큰 사람을 좋아해서 오빠가 탐탁치 않아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악동뮤지션이 리얼 '현실남매'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때로는 투닥거리기도 하고 경쟁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남매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함께 해야 완벽한 200%"라고 밝혔다.

수현은 "우리는 누가 더 뛰어난 게 아니라 같이 해야 완벽한 200%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오빠는 작곡을 잘하고 나는 노래를 잘한다. 하지만 오빠도 자기가 만든 곡이다보니 더 깊은 감정을 넣어 부르기 때문에 노래를 잘한다. 요즘 나도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 오빠가 절대 칭찬은 안해주지만 언젠가는 내가 작곡한 곡을 앨범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의 동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작곡을 잘 할 것이라고 주변에서 기대하셔서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더 노력하면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또 수현은 "우리가 한번 싸우면 화가나는 수준은 아니고 삐지는 수준이다"며 "나는 잘 까먹는데 오빠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기전까지 꽁해있는 경향이 많다"고 폭로했다. 이에 찬혁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속이 좁아보이지 않냐"며 바로 응대했고 남매는 웃음을 터트렸다.

함께 해서 더욱 아름다운 '악동뮤지션'은 수현은 작곡으로, 찬혁은 랩으로 각자의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각자 작업물을 대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찬혁이 랩 뮤지션과 작업한 랩은 곧 발매될 예정이다.

수현은 "오빠가 빈지노, 지코 선배의 랩을 좋아한다"며 "한동안 너무 푹빠져서 모든 노래의 랩을 다 그런 식으로 바꿔버려서 말리느라 고생했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빠 솔로 때 하는걸로 해라, 같이 노래부를때는 아니다고 말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찬혁은 "지코, 반지노 같은 래퍼들에게는 내가 어떻게 생각될가? 아마추어같이 느껴지겠지 했는데 얼마전 쇼미더머니에 참가하신 래퍼들과 우연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들께 나의 랩이 어떤지 물었더니 그래도 좋게 말씀해주시더라"며 "그분들과 연락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곧 힙합하는 분들과의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고 말해 이찬혁의 랩 실력이 드러난 콜라보레이션 작업물이 조만간 나올 예정임을 시사했다.

이찬혁씨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수현은 "절대 안된다. 내가 말릴거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동뮤지션의 지난 1집과 비교해 2집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찬혁은 "K팝스타로 데뷔했을 때와 1집을 냈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금은 1집이 악동뮤지션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주신다"며 "2집도 시간이 지나면 악동뮤지션스럽다고 평가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여러가지 음악 스타일도 시도해보는 중이다. 향후 발라드, 트로트, 보사노바 등 어느 장르가 결합된 음악이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을 규정짓는 가장 적합한 단어는 '청량함'이다. 이들 역시 그점을 인정하며 어떤 음악장르를 결합해도 청량함을 잃지 않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어느 웹 사이트의 조사를 보다가 청포도가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제가 1위에 꼽힌 것을 봤다"며 "대중들이 악동뮤지션하면 청량함을 가장 먼저 떠올려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 청량함이 어울릴 때 가능한 청량한 음악을 하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수현은 악동뮤지션의 메시지는 힐링과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1집부터 힐링과 공감을 가장 중요시했다"며 "공감만큼 위로가 되는 게 없다. 다양한 연령층에 공감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든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지난 4일 2년 만에 새 음반 '사춘기(思春記) 上권'을 발매하고 더블 타이틀곡 'RE-BYE',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