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내수 개선되나 수출 감소세 지속…민간회복 약해"

2016-05-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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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 등 내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 민간부문 회복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민간 소비 등을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국산 승용차와 백화점의 매출액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할인점 매출액과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8%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3월의 18.9%보다 둔화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모델 교체를 앞둔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다른 자동차업체의 판매량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개소세 인하 정책 마지막 달인 6월께에는 '마지막 달 효과'로 판매량이 튀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4월에 8.0% 늘었다. 증가율도 전월의 4.8%보다 확대됐다.

할인점 매출액도 0.2% 늘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1.6%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액과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3월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인 상황이다.

4월 수출은 저유가, 총선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줄었다. 지난 3월 수출 감소 폭 8.2%에서 3%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기재부는 수출 감소 폭 확대 이유에 대해 조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 있던 총선으로 전년 대비 1.5일이 줄었다는 것이다.

수출은 선박,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반도체, 기계,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서 줄었으며 아세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확대됐다.

윤 과장은 "정책효과, 경제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민간 부문의 회복 모멘텀이 약하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 대외 리스크도 여전하다"라며 "국내외 경기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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