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고용이 조정세로 들어설 뿐더러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전반적으로 한국경제가 수출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한국경제의 회복세'라는 판단 역시 10월부터 3개월째 보이질 않았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0월에 일부 지표가 개선한 것과 관련해 "경기가 좋아지는 추세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서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0월 0.4%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는 감소하고 금융·보험 등이 증가혀며 전월보다 0.3% 늘었다.
10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기계류 분야는 감소한 반면, 운송장비 분야는 늘면서 9월(3.3%)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건설투자는 건축 및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어 전월보다 2.2% 감소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5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만에 10만명을 넘긴 했지만, 평년 수준에는 미달한 규모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선박·석유제품·반도체·석유화학 등이 증가하며 역대 3위 수준인 519억2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소매판매지수는 9월에는 전월보다 2.1% 하락한 반면, 10월 들어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가 늘면서 0.2% 상승했다. 11월 속보치에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0.4% 줄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4%,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의 국내 승인액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6.7%가 늘었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96.0으로 전월대비 3.5p 내렸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1.1% 늘며 전월(37.7%)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11월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올라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13% 상승한 모습이다. 전셋값은 수도권·지방 모두 하락해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0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