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번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지지자 간 대립으로 인해 숨진 사람만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 메일 온라인, AFP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부 민다나오섬의 일부 투표소에서 총격과 폭발 등이 일어나 이날 하루만 20대 여성을 포함,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다소 폭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기 소지가 합법화돼 있는데다 지역 정치 세력 간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는 선거 기간 동안 경찰 155명과 후보 22명이 암살되기도 했다. 이 주에서는 2009년 11월, 이듬해 지사 선거에 입후보할 예정이었던 현지 정치가 친족과 취재진 57명이 참살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직자 약 1만 8000명을 선출했다. 이날 선거에서는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압승을 거두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