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력 받던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 주의회 선거 승리에 안도

2016-05-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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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받던 나집 라작( 62) 말레이시아 총리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됐다. 나집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국민전선(BN)이 지난 주말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했기 때문이다. 

국민전선(BN)은 자신들의 전통적 강세지역이던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의회 선거에서 82석 중 무려 72석을 차지했다.

나집 총리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펀드를 통해 6억8100만 달러(학화 7696억 원)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왔다. 특히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했고,. 2003년 퇴임 뒤에도 여권의 막후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마하티르 전 총리가 나집 총리를 부패한 지도자로 규정하고 퇴진 운동에 전력을 쏟은 가운데, 이번 선거는 나집 총리에게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사라악주에서 국민전선(BN)이 근본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나집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나집 총리는 이번 승리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2018년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라왁주 선거 결과는 나집 총리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아드난 사템 사라왁 주지사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드난 주지사는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유전 개발 이익을 더 얻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주의 경제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역 내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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