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화웨이, 샤오미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번에는 휘어진 스크린을 탑재한 ‘엣지’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맹추격에 나섰다.
9일 아이테크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는 오는 9월 커브드 글래스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전면 디스플레이 양쪽이 휘어진 형태의 삼성 듀얼 엣지 디스플레를 채용하며, 자체 개발한 기린960과 4GB 램 등을 탑재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LG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퀄컴 스냅드래곤820, 4GB 램,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는 엣지폰을 출시한다.
화웨이, 샤오미에 앞서 엣지폰을 선보인 중국 제조사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123.8% 급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다.
비보는 지난 1일 양면 커브드 엣지 스크린을 적용한 '엑스플레이5(XPlay 5)'를 공개했다.
엑스플레이5는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 128GB 내장메모리, 세계 최초로 6GB 용량의 LPDDR4 램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과 스냅드래곤652 프로세서와 4GB 램, 128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하는 일반 모델로 출시된다.
이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엣지형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점해온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가성비’ 만으로 소비자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그동안 가성비로 승부하며 200달러 이하의 저가 단말에만 주력해온 레노버와 샤오미가 주춤한 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충실히 반영한 프리미엄 단말을 내세운 비보는 지난 1분기 순수익률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엣지형 스마트폰은 그동안 꾸준하게 소비자를 확보해온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만의 디자인”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엣지형 스마트폰 출시로 점유율을 더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 IT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유럽지역에서 갤럭시 S7보다 엣지 스크린을 적용한 S7엣지가 더 인기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지역의 갤럭시 예약 판매 건 중 61%가 갤럭시 S7엣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