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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연금개혁안 의회 표결을 앞두고 8일 (현지시간) 아테네 의사당 앞에서 경찰이 긴축 반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구제금융을 위한 추가 긴축을 위한 경제개혁안이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항의하는 그리스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져 국가의 혼란상황은 당분간 봉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9일(현지시간) 새벽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내놓은 연금 삭감과 증세를 포함한 개혁법안들을 채택했다.
이날 표결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독립그리스인당(ANEL) 연립정부 소속 의원 153명은 모두 찬성표를, 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지면서 법안은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 그리스 의회 의석수는 300석이다.
통과된 개혁안은 3차 구제금융 요건 충족을 위한 것으로, 연금 지급액 삭감과 연금펀드 통폐합, 개인 분담금 증가, 중상층 증세 등을 포함한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해 1월 긴축에 반대하며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입장을 바꿔 작년 7월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으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대외 채권단인 트로이카의 연금 삭감, 증세 등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당시 그리스는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54억 유로 규모의 긴축 조치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표결에 앞서 개혁안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사흘 연속 총파업을 벌였다. 또한 그리스 곳곳에서 시위대가 화염병과 의자 등을 집어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을 뿌리며 진압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