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6월을 지나 9월 인상설 부상

2016-05-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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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및 경제성장 부진으로 9월 인상설도 나와

[사진=AP=연합 ] 미국 연준이 지난 4월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6월에도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16일 워싱턴의 연준 본부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모습.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등 시장 관계기관들은 6월을 지나 9월 금리인상설에 더욱 무게를 식도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초까지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금리인상 향방은 더 불투명해졌다. 

◆ 글로벌 투자은행들 "6월보다는 9월"

프라이머리딜러(연방준비제도(Fed)와 직접 거래하는 22개 대형은행)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6월보다는 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내 두차례 금리인상 실시 관측도 약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 18개사 중 16개사는 연준이 6월말 금리동결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에는 조사대상 16곳 중 10곳이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금리인상 전망이 낮아진 것은 같은날 발표된 4월 미국의 신규고용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한 달간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건이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20만 4000건을 밑돈 것으로 7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업률은 5.0%로 이전달과 동일했고,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인상률은 전월대비 0.3%로 예상치와 같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부진과 예상을 밑도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이유로 9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노무라 등 대형 IB들은 6월 금리정책 전망을 '인상'에서 '동결'로 잇따라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고려해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금리 인상 횟수도 당초 5회에서 3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1분기 경제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경제와 고용시장의 회복을 확인할 충분한 근거가 확보될 때까지 금리 인상이 보류되고 9월께 금리를 올리게 될것"이라고 전했다.

BOA도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의 국민투표,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9월께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내년 2월로 보는 전망까지 나왔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2%로 점치고 있다. 

◆ 임금상승세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6월도 가능 

이처럼 4월 고용통계가 연준의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임금상승세가 물가로 연결될 경우에 6월에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 연방은행의 더들리 총재는 4월 고용통계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기존에 예상된 것처럼 올해 내 두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편이 더욱 낫다고 강조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역시 매월 20만명의 고용증가세는 지속되기 어려우며, 연준의 옐런 의장도 인구증가에 기초할 때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월 10만명의 고용증가도 적절한 수치라고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뿐만아니라 금리인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가상승'에 우호적인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한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오르고 있으며,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어 미국 내 물가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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