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일간의 황금연휴로 214회의 매진 회차를 기록했던 것보다 늘어난 219회차의 매진을 보인 것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강조한 '집중'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의 거리 내 4개 극장과 CGV 옥토주차장에 조성한 야외상영장을 한 곳에 밀집하여 운영해 관객의 이동 동선을 크게 줄여 관람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야외상영작은 최대 3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됐다. 3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버트 뷔드로)를 시작으로 2000석 전 좌석이 매진된 '동주'(감독 이준익), 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관객이 찾은 '미국에서 온 모리스'(감독 채드 하티건) 등이 관객몰이를 하며 '광장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호우와 강풍으로 상영이 취소된 2, 3일을 제외하고 총 7편(개,폐막작 포함)을 상영한 야외상영 평균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1만1000여명의 관객이 야외상영작을 메웠다.
독립과 대안, 자유의 가치를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이 프로그램과 수상결과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자백'(감독 최승호), 해직 언론들이 출현하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감독 김진혁), 극우 단체를 소재로 삼은 '우리 손자 베스트'(감독 김수현)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영화제 기간 가장 큰 화제와 논쟁, 관심을 받은 영화들이었다. 이들 영화에 대한 관객과 언론의 호평이 이어졌고, '자백'은 올해 신설된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 화제작이 되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한 편인 '우리 손자 베스트'는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