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부모 욕 참지 못해 살해" 진술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씨가 부모 욕을 참지 못해 살해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달 13일 새벽에 범행을 했고, 범행 도구는 흉기가 아닌 둔기라는 진술도 나왔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씨가 범행동기와 범행시점, 살해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예전부터 피해자가 부모에 대한 비하발언을 자주 해 분노가 쌓였는데, 같은 말을 듣고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저녁 피해자 최모(40)씨는 조씨에게 "너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놓고, 말도 안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씨는 다음날인 13일 새벽 1시 술에 취해 잠이 든 최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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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조씨는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뒀다가 4일이 지난 17일부터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바 있다. 또 상반신에서 발견된 흉기 상흔은 생전에 생긴 것인지 사후 생긴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조씨가 인천 소재 회사에다 숨겨놓은 살해도구인 둔기를 찾아내 국과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 조씨의 진술이 사실인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