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가 자체 연구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될 경우 폐손상 위험도가 116배에 달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자와 지역사회 거주자를 비교한 자체 역학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질본은 가습기 살균제 이용으로 폐손상이 의심되는 환자 16명과 같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연령과 성별이 동일한 일반인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옥시 제품에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든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는 노출되지 않은 사람의 116배로 계산됐다. 또 노출 시간이 길수록 폐손상 위험도도 함께 증가했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노출-반응'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곽진 질본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기존 발표와 크게 달라진 바가 없고 중간발표 내용과 내용이 대동소이해 별도로 발표하진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근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질본이 수행하는 모든 연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당시로써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근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