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총비서로 추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12년 아버지 김정일에게 바친 총비서직을 다시 빼앗아오는 '불효'를 범하게 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7일 연합뉴스는 전화 인터뷰를 통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의 이 같은 주장을 보도했다.
이번 당 대회 의제는 ▲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 당규약 개정 ▲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와 함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이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에게 새로운 당직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비서가 아니라면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나 최고위원회 위원장 등 새로운 직위를 신설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실장은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88세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87세의 김기남 선전 담당 비서, 75세의 김평해 간부 담당 비서, 와병 중인 77세의 강석주 국제비서 등이 퇴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영남의 후임자로는 최룡해 당 비서를 유력하게 꼽았다. 만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그가 내정되면 이번 당 대회에서 주석단 서열 2위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당 대회에서 강석주가 퇴진하면서 당 중앙위 국제비서에 리수용 외무상이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 실장은 "만약 그렇게 되면 북한의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3인, 즉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국제비서, 외무상이 모두 교체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