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복귀전 첫 두 타석은 쉽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첫 번째 타석은 병살타, 두 번째 타석은 내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모두 공격적으로 초구를 노렸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를 상대로 고집스럽게 초구를 노렸다. 이번엔 달랐다. 강정호는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홈런을 날렸다. 이번엔 초구 공략이 아니었다. 강정호는 3-2로 1점차 앞선 8회초 바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풀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6구째를 노린 강정호는 시속 151㎞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7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멀티홈런. 강정호는 올 시즌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역전을 꿈꾸던 부시 스타디움은 강정호의 두 번째 대형 아치가 그려진 순간 정적이 흘렀다.
강정호는 지난해 시즌 중반인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병살을 방해하기 위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국행도 거부하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개막을 맞은 강정호는 4월 중순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출전에 실전 경기 감각을 키웠다.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강정호는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뒤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3타점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회 4-2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