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샌앤드레어스’ 현실화 가능성 경고

2016-05-0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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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운동 따른 캘리포니아 일대 대지진 가능성 제기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지난해 개봉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재난영화 ‘샌앤드레어스’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앤드레어스 단층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와 비슷하게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운동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지진센터 소장인 토머스 조던이 전날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에서 열린 미국지진회의 기조연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지각 변동에 따른 대재앙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길이만 약 1천300㎞에 이르는 샌앤드레어스 단층을 경계로 대륙판인 북아메리카판은 남동 방향, 해양판인 태평양판은 북서 방향으로 이동한다. 미국의 서부쪽에서 볼 수 있는 지진의 대부분은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운동에 의한 것이다

이 단층의 운동으로 1857년 규모 7.9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중부 몬테레이 카운티부터 남부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게이브리얼 산맥까지 약 298㎞에 이르는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조던 소장은 무려 100년 넘게 잠잠하던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운동 시기가 한참 지났다면서 곧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샌앤드레어스 단층 운동으로 규모 8의 대지진이 발생하고 약 2분간 지각을 흔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진은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서 남쪽 멕시코 국경 지대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 지진으로 조던 소장은 약 1천800명이 사망하고, 5만 명이 다칠 것으로 추산했다. 재산 피해 추정액만 2천억 달러(약 231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1994년 1월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 때보다 무려 60배나 강력하리라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 시와 가까운 노스리지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으로 57명이 사망하고 8천 명이 넘게 다쳤다. 400억 달러(46조2천2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샌앤드레어스 단층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곳에 있지만, 강력한 지진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 건물붕괴 등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샌앤드레어스 단층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 때문이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화산대가 마치 원을 그리듯 태평양판 가장자리에 집중 형성돼 붙여진 이름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8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일어난 이후 필리핀, 에콰도르, 미얀마, 남태평양 바누아투 등 불의 고리를 이루는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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