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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의 규격인인 'HDR10'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3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단 행사에 참석해 "HDR10을 기반으로 한 UHD가 공급을 못할 정도로 많이 팔린다" 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OLED TV 사업은 잔상 등 기술적인 문제로 당분간은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55인치 올레드 TV를 한차례 출시한 이후 손익이 맞지 않아 양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삼성전자의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시장 진입 여부는.
-11~12년 전부터 그런 질문을 받아왔다. 2년 후면 (상황이)바뀌지 않겠냐고 답변을 해왔는데, 이제 그 답을 못드리겠다. 앞으로 OLED가 소형사이즈에서는 중심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대형사이즈에서는 잘 모르겠다. 기술적인 문제들이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4년 OLED TV 사업을 중단했는데, 아직도 품질적인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고, 만드는 비용도 크게 진보하지 못했다. 대만 등 다른 국가도 OLED 대형 사이즈를 보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 전체 인더스트리가 (대형 OLED에 대해)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OLED는 앞으로 발전해야 한다. 현재의 증착방법이 아닌 프린팅 기술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든지, 유기물 사용으로 극복하지 못한 수명문제나 잔상문제든 기술 발전 여부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손을 놨다'고 볼 수 는 없지만, 해결할 부분이 너무 많다.
반면 퀀텀닷은 발전 속도가 빠르다. '진화를 한다'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 삼성전자가 OLED를 안한다는건 아니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HDR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예전에는 표준을 만들어 다른 업체들이 따라가게끔 했다면, 요즘에는 누가 더 '많이 쓰게 하는가'가 중점인 것 같다. 삼성전자에서 HDR10을 기반으로 한 UHD는 공급을 못할 정도로 많이 팔린다. 기대치보다 훨씬 많이 판매되고 있다. TV든,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든 올해가 지나면 시장에 디플로이(배치)된 것에 따라 시장에서도 판가름 날 것이다.
▲다양한 컨텐츠가 나오는데 TV의 역할은.
-이번 퀀텀닷 TV를 소개할 때 주제를 만들어서 했는데 올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많이 강조했다. 요즘은 방송 컨텐츠를 전달하는 수단이 케이블이나 유선 등 외에 IP, 인터넷 통해서 전달하는 걸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지금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컨텐츠가 존재하고 소비자들은 굉장히 많은 DB속에서 살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걸 다 모아서 볼 수 있는 TV가 그 중심이 될거다. 물론 모바일로도 볼 수 있긴 한데 장시간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으로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디바이스 경쟁 구도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직원들의 복지 위해서 센트럴파크를 오픈했는데, 자유롭게 이용할까.
-헬스장이든 수영장이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쓴다. 오히려 (사장인)나는 잘 못간다. 사원들이 나 때문에 불편할까봐 오히려 내가 피하게 된다(웃음). 삼성전자에서 요즘 가장 강조하는 게 입사한지 5년 이하인 젊은 친구들의 아이디어다. 이들의 새로운 생각을 많이 활용하고 떨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경쟁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직원 스스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느끼는 게 중요하다. 윗사람이 '창의력있게 일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런 환경을 접해보지 못하면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에게 그런 하드웨어를 제공하면 충분히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노력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TV플러스의 경우 그 기능을 누가 처음에 발명했냐하면 52기인가, (젊은 직원이)창의 C랩 과제로 낸 아이디어다. 이를 바탕으로 1년 반 정도 개발기간을 거쳐 나왔다. 또 세리프TV도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와 협력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은 과장급이다. 과장이 전체 오너가 돼서 수석들과 전무 등을 휘하에 두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에덴 UI'라는 프로젝트 역시 아이디어는 위에서 나왔지만, 이를 실행시킨 것은 부장과 과장급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삼성이 30년 만에 숙제를 풀었다'라고 극찬했는데 물론 임원들도 많이 인볼브했지만, 주역들은 과장, 부장, 수석, 책임 레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