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시공역량이 이란의 추진력과 결합된다면 양국은 철도, 공항, 도시개발, 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전반에서 서로 '윈윈'하는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양국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건설, 수자원관리, 에너지 분야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며 " 이란은 에너지 자원에, 한국은 에너지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양국 에너지 협력 관계를 교역 중심에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신산업 분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제 교역의 창이 다시 활짝 열린 만큼 교역도 활성화하고 교역 품목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세청 간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을 통해 수출입 품목의 신속 통관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선박의 자유로운 입출항을 보장하는 해운협정도 체결해 그동안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입으로 겪었던 불편과 비용도 줄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 문화, ICT(정보통신기술) 등 협력 다각화도 필요하다"며 "특히 양국은 유구한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어 문화산업에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페르시아어로 "버 살럼"(안녕하세요), "모바파크 버쉬드! 케일리 맘눈"(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란 국민 시인 허페즈의 구절 '우정의 나무를 심으면 그 열매는 영원한 행운이다'를 인용, "오늘 우리가 우정의 나무를 함께 심는다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 이후 양국 경제인들은 에너지협력, 이란의 국가개발계획, 이란의 투자정책 및 프로젝트 정보, 보건의료 협력 등 4개 주제에 대한 발표와 네트워킹 행사 등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네맛자데 산업광물무역부장관, 모흐센 잘랄푸르 이란상공회의소 회장, 타헤리안 주한대사 등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