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잠행 중인 문재인 겨냥 “김종인보다 호남 참패 더 큰 책임”

2016-05-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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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3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보다 호남 참패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등에 출연해 더민주 내부에서 ‘김종인 책임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있는데, 김 대표에게 (패배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면 굉장히 화가 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자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이 문 전 대표냐’라고 묻자 “잘 알아들으시네요”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어찌 됐든 백척간두에 있던 더민주에 김 대표가 와서 제1당으로 승리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한 뒤 “김 대표가 떠난 후의 더 민주가 그렇게 노련하게 잘할 수 있을지 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종인 대권 도전설’에 대해선 “대선에 출마한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모처럼 정치 일선에 나와 더민주를 제1당으로 성공시킨 성취감이 굉장히 높으니 좀 더 열정적으로 당을 이끌어봤으면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대 총선 직후인 지난달 22일 김 대표와 회동을 한 것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딱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과의 잇따른 충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제 부덕의 소치로 알고 그냥 대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체 노코멘트다. 소이부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여사가) 김 대통령이 쓰시던 서류함을 선물로 주면서 (써준) 구체적 편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진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좋은 대표들이 나오길 바란다. (저를) 괜히 의식할 필요는 없다”며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더민주의 친문(친문재인)을 의식해 (일부 후보들이) 저를 공격하는 건 지양돼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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