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7개 배당주펀드는 2일까지 3개월 동안 2.98%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1년 수익률은 -2.04%다. 1개월 수익률은 0.79%로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A'가 가장 양호했다. 3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9.16%, 30.67%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괜찮다. 한화자산운용 '한화아리랑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키움자산운용 '키움코세프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도 3개월 수익률이 모두 10%를 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배당 횟수와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492곳으로 전체에서 66.8%를 차지했다.
같은해 배당금 총액(12월 결산)은 전년 대비 27.1% 증가한 19조139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스피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것도 처음이다.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1.70%를 기록한 데 비해 코스피에 속한 보통주와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각각 1.74%, 2.31%에 달했다. 배당금은 최근 2년 동안 평균 27%씩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2015년 배당금 총액(12월 결산)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조151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총 480곳으로 전체에서 49.3%를 차지했다.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도 83%에 달했다.
배당 확대 움직임은 투자자 요구가 커진 가운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정부가 배당증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며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기관 투자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 배당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배당은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 세계 배당성향은 2015년 44.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19.4%에 그쳤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이 배당관련 내부정책을 통해 기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는 유독 기업 이익을 예상하기 힘든데, 이럴 때 배당이 늘어나는 배당주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