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종목만 성장주가 아니다. 하반기 주도주는 '배당주'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사진)은 26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고배당주에 속하는 금융주들이 오랜 기간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본격 가동될 경우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수혜로 금융주가 이차전지, 반도체 관련주 주가 상승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 이후 KRX은행(36.88%), KRX300금융(36.16), KRX보험(30.26%) 등 3개 지수 모두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30% 이상 올랐고, KRX증권 지수도 22.94%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 본부장은 “금융주들이 이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 밖에 SK텔레콤 등 전통 배당주도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는 문턱을 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장률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밸류업 증진을 위한 기업들의 배당 정책 확대만으로도 주가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는 “시총 1위인 애플을 예로 들자면 배당주라는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애플은 최근 10년간 자사주를 6040억 달러를 매입해 소각하고, 연간 8%가 넘는 배당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에 비해 국내 대표 배당주인 금융주들은 제대로 각광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금융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을 잘 준비해서 발표하고 예정대로 진행을 한다면 주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배당주 ETF는 수익률 대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과 배당률만 봐도 차이는 알 수 있다. 연초 이후 SCHD의 수익률은 9.71%, 배당률은 3.39%를 기록한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는 같은 기간 28.90% 올랐고, 배당수익률은 5% 중반대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주를 시작으로 고배당주들이 이제야 시장에 화답하고 있다”며 “금융주 중심의 고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운용은 엔화 강세 효과에 대비해 PLUS일본반도체소부장과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를 상장시켜 운용 중이다. 일본이 슈퍼 엔저 정책을 거두고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 본부장은 “엔화 강세가 시작됐다”면서 “엔저가 수출 기업에는 도움은 되지만 일본 내수 시장에는 위험이 있어 지속하기는 어렵고, 미국과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너무 벌어져 있다. 앞으로는 양국 간 스프레드를 좁히며 정상화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