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삼성重에도 자구책 공식요청…대형조선사 구조조정 박차

2016-05-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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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근 삼성중공업 측에 자구계획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삼성중공업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당국이 앞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자구책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구책에는 비용삭감을 포함한 경영 합리화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부진에 빠진 조선 대형 3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이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부담을 느껴 자료제출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부진 등 지금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역시 채권단이나 정부가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대형조선사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잇달아 실행에 옮길 계획으로 우선 이달 말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인력·임금·설비 조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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