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은행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엔이 일본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06엔대 까지 상승하였다. 올해 내내 비슷한 수준의 엔고가 지속될 경우 주력 수출기업의 이익의 감소는 1조엔 규모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고마쓰 등 주요 수출 기업 25개사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에 이미 엔고의 영향을 추산해 반영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예상환율은 1달러당 110엔, 1유로당 125엔이다. 실제 가격보다 엔화가 약세로 가정되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조1400억엔의 이익 감소가 발생한다.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는 것은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달러당 110엔일 때 대기업 7개사의 이익감소 폭은 8000억엔에 달한다. 특히 도요타는 달러·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도요타는 1달러당 110엔일 경우에는 4000억엔, 105엔으로 엔이 뛸 경우 6000억엔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도요타의 주요 그룹 회사엔 상정 환율을 105엔까지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일 전했다.
수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마즈다 역시 엔고에 따르 큰 폭의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판매가 호조를 띠더라도 이익이 감소되는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제품 원재료를 수입하는 소매 및 전력 등은 엔고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홀딩스의 경우 전기는 달러 대비 1엔의 엔고가 연료비를 120억엔 정도 아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일본 주식시장 상장기업 이익의 6% 이상은 자동차 등의 제조업에 기대고 있어, 엔고의 역풍은 클 것으로 보인다. 1달러당 105엔, 1유로당 115엔까지 엔고가 진행되면 주요 200개 기업의 경상이익이 2 % 하락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