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등 국내 급식 대기업 업체들이 해외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판단,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위탁과 직영을 모두 합해 10조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는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성장이 멈춘 상태다.
2010년부터 학교급식 직영이 의무화되고, 2012년 대기업 급식업체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 참여가 제한되면서 대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해외 진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단체급식 1위 업체인 삼성웰스토리는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급식을 제공하면서 현지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2년 중국시장에 첫 발을 내딘 후 2013년에는 19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4년에는 300억원, 지난해에는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장 확대도 지속적으로 펼쳐 현재 34곳에서 하루 7만 끼니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는 베트남 북부지역 1위 급식업체의 자산을 인수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베트남 8개 지역에서 하루 15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베트남 급식시장에서 600억원, 2020년에는 12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각오다.
아워홈의 경우 삼성웰스토리보다 빠른 2010년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천진·남경·옌타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위탁급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내 사업장 수는 30여개로, 매출액은 연 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단체급식과 국제행사 분야에 대해 국내 최초로 할랄 인증까지 획득하며 이슬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CJ프레시웨이도 2012년 8월 중국 단체급식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 22개 사업장에서 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2012년 1월 호찌민에 1호 매장을 오픈해 현재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액은 64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대기업 급식업체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우리와 식습관이 비슷한 중국·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뒤 중동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